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크게 감소했지만, 가족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에 따른 피해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2353억 원, 피해건수는 2만5859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0%, 64.3%) 감소했다. 특히 피해금액 중 1141억 원은 피해자에게 환급돼 환급률이 48.5%로 20.0%포인트(p)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면서 메신저피싱 피해는 급증했다.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메신저피싱 피해는 50~60대가 취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메신저피싱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43.3%)와 60대(42.5%)가 전체 메신저피싱 피해의 85.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싱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출빙자형 사기는 40~50대 남성의 피해가 가장 컸다. 대출빙자형 피해금액은 성별로는 남성의 비중이 61.2%로 여성(38.8%)보다 높고, 연령별로는 40~50대의 비중이 65.0%로 가장 높았다. 성별·연령별을 모두 감안하면 40~50대 남성이 38.7%로 가장 높았다.
사칭형 사기는 50~60대 여성이 가장 취약했다. 사칭형 피해금액은 성별로는 여성의 비중이 64.5%로 남성(35.5%)보다 높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비중이 48.3%로 가장 높았다. 성별·연령별 모두 감안하면 5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각각 28.4% 및 27.1%로 가장 높았다.
피해금 이체 채널별 비중은 모바일·인터넷뱅킹이 75.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창구·ATM 13.5%, 텔레뱅킹 4.8% 순이었다.
모바일·인터넷뱅킹을 통한 이체 비중은 2016년 42.1%에서 지난해 75.2%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반면, 같은 기간 창구·ATM을 통한 이체는 35.5%에서 13.5%로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메신저피싱 문자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발송되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도 많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메신저피싱 사기 수법 및 대응 요령을 숙지하고 유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