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홍영표 의원이 친문(문재인) 강성 지지층 표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홍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첫 차례로 출마선언을 했음에도 15일 광주에서 5·18민주묘지 참배 후 별도로 재차 출사표를 던졌다. 강성 지지층 권리당원 숫자가 많은 텃밭인 광주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화의 성지, 민주당의 심장 광주에서 다시 한 번 (4·7 재보궐 선거 패배를)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다짐한다. 민주당에 변함없는 사랑과 압도적인 성원을 보내 주신 호남민들에게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겼다. 죄송하다”며 “민주당 변화와 쇄신의 길에 빛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제4기 민주당 정부의 출범으로 보답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저희가 부족하고 겸손하지 못해 국민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민생과 개혁 과제를 유능하게 풀지 못했고, 양극화와 코로나로 힘든 국민의 삶을 챙기지 못했으며, 끊어진 사다리와 불안한 미래에 절망하는 청년들을 보듬지 못했다”며 “호남이 일관되게 지켜온 ‘담대한 진보’는 지금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정신이자 자세라고 생각한다. 호남 정신으로 재무장해 훌훌 털고 일어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 지역 현안인 광주 군 공항 이전과 아시아문화전당 정상화, 흑산공항 연내 착공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국방위원이자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으로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도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광주·전남을 AI·에너지·문화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아시아문화전당 정상화와 흑산공항 연내 착공도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의원은 또 강성 당원들이 자성 메시지를 낸 초선 의원들에 문자폭탄을 보내 논란이 인 데 대해 이날 CBS라디오에서 “문자가 예를 들어서 한목소리로만 그렇게 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냥 그것을 어떤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며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건 잘못된 판단이다. 당내에도 좀 극단적인 의견이 있고 또 좀 조금 더 다른 중도, 오히려 보수적인 목소리도 있고 그런 것”이라고 비호했다.
당권 경쟁자인 송영길 의원은 강성 당원들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내비치고, 우원식 의원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친문 강성 지지층에 집중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