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14일(현지시간) 준거가격인 250달러보다 31.3% 급등해 성공적으로 뉴욕증시에 데뷔한 가운데, 서학개미(미국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상승 랠리에 뛰어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나스닥에 직상장된 코인베이스는 주당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준거가격인 250달러보다 31.3% 급등했다. 주당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코인베이스는 몇 분 만에 429.54달러까지 치솟아 장중 한때 시가총액에 1120억 달러(약 125조 원)를 찍기도 했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큰 폭의 하락까지는 없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의 가상화폐거래소 중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한 거래소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번 상장을 가상화폐가 월가 금융시장 '주류'에 진입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로 환영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의 폭등 덕분으로 분석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개당 6만482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가 오후 5시 현재 6만20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개당 2400달러 선을 터치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연이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도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하고 전기차 결제에도 비트코인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테슬라'에도 서학개미들의 매수가 몰린 상황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 5~8일(현지시간), 4거래일간 테슬라를 6683만 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세이브로에 공표되는 순매수 규모는 실제론 미국시각 기준 3영업일 전에 매매됐던 것이다.
서학개미는 연초 매주 3억 달러 이상 테슬라를 순매수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가 1월 26일 883.09달러로 마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부턴 매수 규모를 줄였다. 그 뒤 테슬라가 500달러 선까지 곤두박질치자, 2월 마지막 주엔 순매수를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 3월 들어 금리 급등 발 성장주 조정으로 서학개미는 또다시 테슬라 매수에 주춤했다가, 최근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이 14일 내놓은 ‘2021년 1분기 해외 주식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학개미는 총 1285억1000만 달러(약 143조 원) 규모의 해외 주식을 결제(매수·매도)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96.5%나 급증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