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말까지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시스템(K-VOTE)을 이용한 발행회사가 총 843개사로 집계됐다. 전년(659개사) 대비 27.9% 늘었다.
13일 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K-VOTE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전체 주주 수는 약 15만8000명, 주식 수는 약 22억4000만 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각각 8만3000명(110.3%), 4억3000만 주(23.7%)가량이 늘었다.
예탁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주주총회 운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이용실적이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이용하는 회사도 매년 늘고 있다.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정기 주총 이용사는 2019년 563곳에서 2020년 659곳, 2021년 843곳으로 뛰었다.
2017년 섀도우보팅 제도 폐지 이후 의결정족수 확보와 주주 의결권행사 편의 제고를 위해 회사들이 K-VOTE를 찾은 결과다.
올해도 정기주총도 감사(위원) 선임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제도적 지원이 더해지면서 전자투표 이용사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그룹, 현대차그룹에 이어 올해는 LG그룹·롯데그룹·현대중공업그룹(LG전자, 롯데쇼핑, 현대중공업지주 포함 29개 계열사) 등 주요 대기업그룹들도 K-VOTE 이용 대열에 합류했다.
의결권행사 주식 수는 약 22억4000만 주로 전년(약 18억1000만 주) 대비 23.7% 증가했다. 행사율은 전년(4.95%) 대비 소폭 하락한 4.67%를 기록했다.
한편, 예탁원은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전자투표시스템(K-VOTE)을 전면 재구축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명의개서대리인(KSD) 시스템을 자동연계해 서면위임장 등 사전집계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 6월 말까지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수수료를 전액 면제할 방침이다.
예탁원 측은 "'K-VOTE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시스템 불편 및 개선사항을 발굴하여 고객 친화적인 전자투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내 손 안의 주주총회' 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