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데이터센터용 CPU ‘그레이스’ 공개...ARM 업고 인텔에 도전장

입력 2021-04-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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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기술 기반...GPU와 결합하면 속대 최대 10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8년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한 남성이 인텔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바르셀로나/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8년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한 남성이 인텔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바르셀로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영국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용 CPU(중앙처리장치)를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행사에서 자사 최초 데이터센터용 CPU인 ‘그레이스’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고인이 된 컴퓨터 과학자 그레이스 호퍼에서 이름을 땄다.

엔비디어는 주로 비디오 게임 및 컴퓨터 작업 지원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중점을 둬왔다. 운영체제 실행 같은 기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CPU는 없었다. CPU 시장은 인텔이 장악한 곳으로 엔비디아는 인텔의 CPU가 장착된 컴퓨터에서 CPU의 연산처리 부담을 줄여주는 보조수단 역할을 해왔다.

엔비디아가 인텔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셈으로 지난해 ARM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기회를 포착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인수하기로 합의한 ARM은 스마트폰 반도체 설계에 특화한 곳이지만 최근 수년 동안 AI 반도체 설계로 영역을 확대했다. 애플, 퀄컴 등이 ARM 기술을 토대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ARM의 기술력은 인텔로서는 최대 위협이다.

엔비디아는 영국 ARM 기본 설계를 이용해 2023년 슈퍼컴퓨터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GPU와 함께 사용하면 AI를 습득하기 위한 계산 속도가 최대 10배 증가해 1개월 걸리던 계산이 3일 만에 끝나게 된다.

젠슨 황 엔비디어 CEO 젠슨 황은 “서버용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그래픽·네트워크 반도체와 함께 현대 데이터센터의 기본설계에 합류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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