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근무 등 수차례 문제 전력
향정신성 의약품을 빼돌리다 적발된 적도
환자 수액에 세제를 넣은 혐의로 구속 송치된 전직 간호사 A씨가 지난 5년간 '음주 근무' 등 수차례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5년 가까이 병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나, 모두 1년 이상 일하지 못하고 여러 문제를 일으켜 퇴사했다.
채널 A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충북의 한 종합병원에서 출근한 지 나흘만에 대낮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돼 그만뒀고, 체포 6일 전에는 의료진 기숙사 앞에 만취한 채 쓰러져 있어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경기도 소재 종합병원에서 술울 마신 상태로 출근하거나 무단결근해 해고됐다.
병원에서 해고된 뒤 향정신성 의약품을 몰래 빼돌리다가 적발된 적도 있다. A 씨는 당시 간호사 옷을 입고 병원 약국에 찾아간 뒤 환자에게 투약해야 한다는 이유로 의약품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0시쯤 입원했던 대전 동구 병원에서 같은 6인실 병실을 쓰던 환자 B씨의 수액에 세제를 주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수액이 잘 들어가게 해주겠다”며 수액에 세제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현재 세제 투입 혐의를 현재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 결과 피해자들의 수액 줄에서 A 씨의 DNA가 검출됐고, 그의 환자복에서는 세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제 투입 피해자들은 사건 당시 A 씨가 자신의 수액에 무언가를 넣는 것을 목격한 뒤 손이 퉁퉁 붓고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바로 간호사를 불러 응급처치를 받았다. 피해자 B 씨는 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는 등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말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고, 검찰은 A 씨에게 살인 미수 혐의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