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대 기업 가운데 91.5%가 현재 재택근무(사무직 기준)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는 이 같은 내용의 국내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및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재택근무 시행 비중 91.5%는 지난해 9월 조사(88.4%)보다 3.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많은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꾸준히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는 기업은 8.5%였으며, 이 중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하고 있지 않은 기업’ 2.4%,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 현재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 적이 없는 기업’ 6.1%로 조사됐다.
재택근무를 중단한 기업은 그 사유로 ‘업무 비효율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응답했다.
재택근무는 ‘교대조 편성 등을 통한 순환방식(출근자 비율 관리 포함)’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58.7%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재택근무조를 편성해 규칙적인 교대ㆍ순환을 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출근자 비율을 정해놓고 부서ㆍ팀 단위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재택근무 운영방식이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 재택근무 방식으로 ‘필요인력을 선별하거나 개별 신청’ 29.3%,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재택근무’ 9.3% 등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 시 체감 업무생산성은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는 평가가 40.9%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시 근로자 업무생산성을 정상출근 대비 ‘80~89%’로 응답한 비중이 39.4%, ‘70~79%’는 10.6%, ‘70% 미만’이 9.1%로 각각 나타났다. 체감 업무생산성 전체 평균은 83.4%이다.
또 재택근무 근로자들의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근태 및 업무 진행 사항 모두를 관리’한다는 응답이 68.7%로 나타났다.
이외에 ‘근태와 업무 진행 자율에 맡기고 업무결과만 평가’ 23.2%, ‘근태만 관리(성과관리 안 함)’ 6.1%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후의 재택근무 활용ㆍ확산 여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56.4%로 지난해 조사 당시 33.9%보다 늘었다.
‘코로나19 해소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활용ㆍ확산될 것’이라는 응답은 43.6%로 지난해 조사(53.2%)보다 줄었다.
한편, ‘2021년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 응답 기업의 83.6%가 지난해 대비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응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 55.7%,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답은 27.9% 였지만, 16.4%는 ‘전년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된 재택근무가 주요기업에서는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운영방식은 더욱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택근무 시 생산성은 여전히 비교적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정상근무와 거의 동일하게 평가하는 시각은 시행 초기보다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매출 100대 기업의 올해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선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요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채용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