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 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1인 가구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래로 최대의 감소폭"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8% 감소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전년대비 14.6%),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9.9%), 보건(9.0%) 등은 증가했으나 의류·신발(-14.5%), 오락·문화(-22.6%), 교육(-22.3%), 음식‧숙박(-7.7%) 등에서 크게 줄었다.
가구원수별 월평균 소비지출은 1인 가구 132만 원(전년대비 -7.4%), 2인 가구 204만 원(-1.6%), 3인 가구 301만 원(1.0%), 4인 가구 369만4000원(-0.7%), 5인 이상 가구 397만2000원(-2.5%)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39세 이하 가구 237만6000원(-2.6%), 40∼49세 가구 309만 원(-3.4%), 50∼59세 가구 278만3000원(-2.2%), 60세 이상 가구 169만5000원(2.1%)이었다.
소득5분위별로는 1분위 가구 105만8000원(3.3%), 2분위 가구 163만7000원(-2.8%), 3분위 가구 220만2000원(-6.3%), 4분위 가구 289만3000원(-3.7%), 5분위 가구 421만 원(-0.3%)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60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이 169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2.1%, 소득1분위 가구의 지출이 105만8000원으로 3.3% 각각 증가한 것도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비중이 높은 이유다.
아울러 1∼4분위 가구는 소비지출 항목별 구성비에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22.3%, 17.6%, 16.4%, 15.9%로 가장 높았다.
반면 5분위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421만 원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했지만, 교통은 18.2%로 급증했다. 정구현 과장은 "소비 여력이 있는 5분위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구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락·문화와 교육은 각각 22.6%, 22.3%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특히 교육의 경우 고교 무상교육 확대 시행이 가계 지출 감소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전ㆍ월세도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실제 주거비 지출은 오히려 0.5% 줄었다. 이에 대해 정 과장은 "월세 비중이 줄었기 때문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