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월간 경제동향에서 7개월 만에 ‘경기 부진’ 문구를 수정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심리도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KDI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2월 광공업생산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관련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되며 전년 동월보다(이하 동일) 0.9%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7.4%)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2월 9.5% 늘었던 수출은 3월에도 16.6%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2월 전산업생산 중 서비스업생산이 증가(0.7%)로 전환됐다. 숙박·음식점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던 산업에서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 KDI는 “서비스업은 여전히 위축돼 있으나, 2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부진이 일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서비스업생산 동반 증가에 전산업생산은 0.4% 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제조업 업황 BSI 전망이 3월 83에서 4월 91로 상승한 가운데,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도 72에서 78로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 100.5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변수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68명으로 1월 8일 이후 89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KDI는 “해외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