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최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철수 가능성이 대두되고 노동조합은 12월 급여 미지급에 대한 항의로 출근투쟁을 벌이는 등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23일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민주당 정장선 의원실에 따르면 최형탁 쌍용차 사장은 이 날 정 의원과의 면담에서 "모기업인 상하이 자동차는 노조가 사측에서 제시하는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그 시기는 내달 초·중순 경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쌍용자동차의 파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혀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쌍용차는 최근 주력생산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급감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지난 17일에는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22일에는 12월 급여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자금난을 겪으면서 최대 주주인 상하이자동차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고위 경영진들이 중국을 오가면서 자금지원 요청을 했지만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 의원은 상하이자동차의 철수 가능성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고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정부와 함께 구제책을 모색해 보는 등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과 노력들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쌍용차 경영진에 "쌍용차 문제는 국가 전체 경제나 특히 평택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사측과 노조측이 성실하게 대화하고 협력해 노사 양자가 회사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마지막까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이 날 경기도 평택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금체불과 구조조정은 상하이자동차가 투자약속은 이행하지 않으면서 기술을 유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상하이자동차가 1조2000억원의 투자와 33만대 생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사측은 구조조정과 기술 유출, 일방적인 임금 체불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오는 24일 상하이자동차 고위 경영진이 쌍용차 문제와 관련해 내한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정 의원은 지식경제부 담당자들이 상하이차 관계자들을 만나 쌍용차 살리기에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설득하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