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라지고 스마트폰 이용 늘고"…코로나19 이후 바뀐 일상

입력 2021-04-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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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설문조사...코로나 '블루' 넘어 '레드'로 부정 정서 만연
외부 활동 줄고 재택 늘고...스마트폰 통한 미디어.OTT 서비스 이용 증가

(한국언론진행재단)
(한국언론진행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의 삶은 빠르게 변화했다. 마스크 착용, 손 소독, QR 체크인의 일상화는 물론 언택트 사회로의 전환도 크게 앞당겨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체적인 변화 양상을 알아보기 위해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일상 변화'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온라인 설문을 통해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코로나 블루' 넘어 '코로나 레드'로...사회 전반에 부정적 정서 만연

우선 코로나19는 한국 사회 전반에 부정적 정서를 확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서 다수의 응답자가 ‘걱정과 스트레스(78.0%)', ‘불안과 두려움(65.4%)', '짜증 또는 화(60.8%)', ‘분노 또는 혐오(59.5%)' 등의 감정을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다.

우리 사회가 우울함의 단계인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의 단계인 ‘코로나 레드’로 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혐오와 차별이 증가할 것이다(66.9%)', ‘사회 구성원 간 격차가 커질 것이다(63.0%)', ‘개인의 자유가 제한될 것이다(56.0%)'에 대해서도 과반 이상의 응답자가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외부 활동 줄고 재택 늘고

코로나19 팬데믹은 일상 활동도 크게 바꿔놓았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외부 활동은 감소하고, 재택 활동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과 관련해 가장 많이 감소한 활동은 여행(85.1%)이었고, 그 다음으로 공연ㆍ예술ㆍ극장 영화 관람(83.3%), 오프라인 사교 활동(81.5%) 등의 순이었다.

이외에 오프라인 쇼핑(72.0%), 외식(57.0%), 종교 활동(51.3%), 운동(45.1%), 대면학습(44.6%)이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증거한 활동도 있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활동은 미디어 이용(70.3%), 온라인 쇼핑(63.2%), 배달음식 주문(58.3%), 직접 요리(58.3%), 가사노동(55.7%) 순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언론진흥재단)


스마트폰 통한 미디어 / OTT 서비스 이용 늘어

코로나19 이후 미디어 서비스 및 콘텐츠 이용 변화도 살펴봤는데 스마트폰을 통한 미디어 및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를 이용할 때 어떤 매체ㆍ기기를 사용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스마트폰(78.9%), 텔레비전(68.5%), 개인용 PC(65.7%) 이용량이 증가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다수였다.

'종이신문 이용이 감소했다'는 응답률은 23.2%로, 증가했다는 응답자 17.6%보다 많았다.

서비스 이용에서는 넷플릭스ㆍ왓챠플레이 같은 OTT 서비스 이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65.5%)으로 확인됐다. 이어 포털(63.7%),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플랫폼(62.5%), 종편ㆍ보도채널ㆍPP(57.8%)가 뒤를 이었다. 지상파 채널 이용량을 늘렸다는 응답자는 46.6%이었다.

뉴스 이용자 크게 늘어...주로 포털과 TV서 코로나19 정보 얻어

콘텐츠 차원에서 살펴보면 뉴스 이용자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72.2%의 응답자가 "뉴스 콘텐츠 이용을 늘렸다"고 답했다. 이는 예능(55.8%), 드라마(53.8%)와 최소 16%p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코로나19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는 ‘포털과 TV’였다. 전염병 관련 정보를 얻을 때 어떤 매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지, 신뢰하는지, 도움이 되는지 물은 결과, 포털(79.5%)과 텔레비전(74.0%)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정부ㆍ지자체 사이트는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13.2%)는 적었지만 신뢰(30.2%)하고 도움이 된다는(31.5%) 응답자는 많았다. 종이신문은 응답자의 8.3%만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하는 등 주요 경로로 확인되진 않았다.

또 코로나19 이후 정치적 관심도, 참여 행위, 정치 성향의 변화를 물은 결과,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59.4%), ‘정치 사회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49.9%)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코로나19 이후 각 주체를 얼마나 신뢰하게 됐는지 조사한 결과, 의료진(75.8%)과 정부부처(70.7%)의 긍정 평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언론, 정당ㆍ국회, 종교계 등은 부정 평가가 더 많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 언론의 보도 관행에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59.5%는 "언론은 코로나19 관련 필요 정보를 제공했다"고 답했지만, "비슷한 뉴스가 필요 이상으로 반복된다"는 응답에 73.3%가 동의했기 때문이다.

또 허위정보를 바로잡는 데 기여했는지에 대한 평가에서는 31.2%가 "기여했다"고 응답한 반면, "기여하지 않았다"는 응답률은 26.8%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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