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를 위한 계열사 설명회가 6일부터 시작된다.
갈 곳 잃은 우수 연구ㆍ개발(R&D) 인재를 잡기 위한 계열사들의 노력도 뜨거울 전망이다.
첫 번째로 이날 오후 2시부터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오는 5월 LX그룹으로 편입되는 실리콘웍스에 대한 계열사 설명회가 진행된다. 실리콘웍스 사업부 담당 임원들이 현장에서 회사의 장점과 비전 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반도체는 최근 성장하는 사업 분야다 보니 R&D 등 우수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LG MC사업본부 인력 가운데 우리 쪽 분야를 원하는 인재가 있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직원들로서는 실리콘웍스가 LX그룹으로 계열분리된다는 점에서 이동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LG 계열의 유일한 반도체 회사인 실리콘웍스는 최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LX그룹을 이끄는 구본준 고문이 실리콘웍스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1618억 원, 영업이익 94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 33.9%, 영업이익은 99.4% 급증했다. 매출 1조 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실리콘웍스는 스마트폰과 TV 등에 들어가는 DDI(디스플레이 구동칩)가 주력 사업이다. 2019년엔 매출 기준 DDI시장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중장기적으로도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시스템반도체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리콘웍스 설명회 다음날인 7일에는 LG디스플레이, 8일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한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 한 축을 담당하는 회사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대형화와 함께 차량 내 OLED 적용이 늘어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수주도 늘었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매출 3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LG전자 MC사업본부 R&D 인력 250명과 사무직 350명 등 600여 명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우선 이동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종적으로 5월 중순까지 직원들에게 희망 회사를 6지망까지 받고 결정되지 않은 인력에 대해선 26일 이후 LG전자 내에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일부 인력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선 창원 발령 등 지방으로 근무지를 옮길 가능성도 나오면서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등 근무지 배치에 대한 불안감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혹은 유망 계열사 등으로 희망 근무지가 쏠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