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이 상장 당일 모두 장중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중 절반 가까이는 반나절을 버티지 못하고 하락 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팩상장, 이전상장 등을 제외하고 신규상장한 종목은 총 20개다. 이중 절반 이상(12개)은 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됐다. 5개사는 33~89%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주를 사서 시초가에 팔았다면 대부분(85%) 수익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다. 시초가가 공모가 보다 낮았던 경우는 씨앤투스성진, 프레티지바이오로직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3개 뿐이다.
개인 투자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시초가 기준으로 살펴보면 모든 종목이 장중 오름세를 보였다. 상한가까지 오른 종목도 다수 있었다. 반면 가장 상승 폭이 작았던 종목은 라이프시맨틱스로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중 절반 가까이(8개 종목)는 장중 하락 전환해 시초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 중 5개 종목은 시초가가 2배에 형성된 종목이었다. '상장 특수'가 반나절도 지속하지 못한 셈이다.
상장일 둘째 날에는 상승률이 더욱 떨어진다. 종가 기준 주가가 오른 종목은 6종목(28%)뿐이다. 상승마감한 종목 대부분(5개)은 상장 첫날을 오름세를 기록했던 종목이다. 상장 첫날 하락마감했다가 다음날에 상승전환한 종목은 엔비티 단 1개뿐이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대부분이 시초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특히 나노씨엠에스(-46.81%), 라이프시맨틱스(-44.6%), 엔비티(-36.19%) 등은 낙폭이 컸다. 시초가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바이오다인(30.5%), 프레티지바이오로직스(14.46%), 레인보우로보틱스(14.5%), 와이더플래닛(0.4%) 등 4개(20%)뿐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관심을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당일 시초가 2배와 상한가, 일명 '따상'을 기록한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규 상장의 경우 적정 주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신규 상장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할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