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 식사를 직접 해 먹는 비율이 43.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말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시 거주 2000가구(만 18세 이상 3833명)를 대상으로 서울시민의 먹거리 현황, 코로나19 이후 식생활 변화 등에 대해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일상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시민의 69.2%가 일주일에 한 번은 혼밥(혼자 밥 먹기)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주일 평균 혼밥 횟수는 3.44회로 나타났다. 특히 혼밥은 주로 집안에서 이뤄졌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식품소비는 ‘배달 및 포장 음식’ 49.2%, ‘온라인 식품구매’ 39.1%인 반면 ‘손수 음식 조리’도 43.4% 증가해 가정에서의 음식섭취가 늘어났다.
상당수 시민이 다양한 식품을 충분하게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가 보장된' 시민은 76.6%, 양적으로 충족되나 질적으로 미보장 상태는 17.8%, 양적ㆍ질적 모두 미보장 상태는 5.7%로 조사됐다.
'건강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통계도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건강상태는 대부분(76.7%) 변화가 없다고 답했지만 월평균 가구소득 200% 미만의 20.5%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월평균 가구소득 700만 원 이상에서 ‘좋아졌다’는 응답이 27.7% 집계됐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계층별로 먹거리와 관련된 삶의 질에 대해 심층 분석도 했다.
분석결과 먹거리 취약계층은 △20ㆍ70대 △1인 가구 △학생 등이다. 이들은 다양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뿐 아니라 먹거리 이해력 부족, 낮은 행복도 등 모든 분야에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취약계층은 물론 인구 사회적 변화에 따른 맞춤 정책이 필요함에 따라 ‘서울시 먹거리 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먹거리 관련 행동이 먹거리·식생활의 만족도와 연계돼 있고, 나아가 삶의 행복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사회 먹거리 공동체 참여 프로그램 개발로 모든 시민이 먹거리보장과 함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