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치료병원 접종기관을 제외한 46개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화이자 백신이 공급된다. 같은 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예방접종을 받는다. 다른 질병청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31일 “1일부터 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된다”며 “동시에 주거복지, 주·야단, 단기보호 등 노인시설 입소·이용자와 종사자에 대한 접종도 실시된다”고 밝혔다. 예방접종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백신 휴가도 시행된다. 접종 다음 날 하루, 이상반응 지속 시 추가 하루가 원칙이다. 다만 ‘의무 휴가’가 아닌 ‘권고 휴가’란 점에서 민간기업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협의해 협조를 이끌 계획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나흘 만에 500명을 넘어섰다. 특히 보육·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늘고 있다. 이날 12시(정오) 기준으론 서울 강북구 어린이집(총 13명), 광진구 중학교(총 11명), 세종시 초등학교(총 11명), 강원 원주시 어린이집(총 13명)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이에 중대본은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어린이집 보육교직원에 대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8일부턴 예방접종을 개시하기로 했다.
장애아 전문·통합 어린이집의 교직원과 보건교사 1만5000명을 우선 접종하고, 나머지 보육교직원 28만4000명은 2분기 중 접종한다. 접종 백신은 AZ 백신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을 접종한 보육교직원은 별도의 유급휴를 조치할 예정”이라며 “보육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보육 수요조사를 통한 긴급보육 운영과 교사배치, 대체인력 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