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분기말 윈도우드레싱 수요 유입되겠지만 선반영 인식도
채권시장은 6거래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국고채 10년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사흘만에 2%대로 재진입했고, 단기물부단 장기물이 더 약세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상승한데다, 최근 강세에 따른 레벨부담감이 작용했다. 또 전날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추가 국고채 발행에 대한 물량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다음달 1일 발표될 4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추경물량을 반영해 늘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개장전 한국은행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기준치 100을 웃돌며(10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작년 1월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대인플레이션도 두달째 올라 2.1%를 기록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분기말 종가관리를 위해 윈도우드레싱을 위한 매수수요가 있겠지만, 최근 이미 선반영했다는 인식도 많다. 4월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는 베어스티프닝 장이 연출될 것으로 봤다.
2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7bp 상승한 0.916%를, 국고3년물은 2.8bp 오른 1.117%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3.8bp 상승한 2.005%로 23일(2.032%) 이후 사흘만에 2%대로 올라섰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2.3bp씩 올라 각각 2.055%와 2.056%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4bp 하락한 0.745%에 거래를 마쳤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떨어진 110.85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고가는 110.94였다. 장중변동폭은 9틱에 그쳐 5일(8일) 이후 3주일만에 한자릿수대 변동폭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2620계약 증가한 3만5061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3만5332계약 줄어든 11만1750계약을 나타냈다. 이는 4일(8만234계약) 이래 최저치다. 회전율도 0.37회로 4일(0.20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8606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5191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은행도 3080계약을 순매수해 7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0틱 떨어진 126.59를 기록했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고가는 126.99로 장중변동폭은 40틱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1610계약 줄어든 12만3975계약을, 거래량은 1만5141게약 감소한 6만1788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5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382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했다. 보험도 225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투신도 95계약 순매도하며 6거래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21일부터 30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5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은행은 152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원화채 금리도 상승 출발했다. 전날 레벨부담에도 강세로 마무리된 것이 오히려 시장엔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분기말 효과가 다소 선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4월 발행물량과 지표개선에 대한 부담감이 반영되면서 장막판으로 갈수록 금리상승폭을 키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는 분기말이다. 윈도우드레싱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 반락폭이 큰 상황이어서 섣불리 공격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4월 들어서는 베어스팁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