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산업단지는 대규모 산업단지 보다 체감할 수 있는 경기가 더 부진했다. 일각에선 지역 소규모 산업 단지의 경우 IMF 외환 위기 시절이나 글로벌 금융 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꼽는다.
실제 분위기도 대규모 단지 현장 취재보다 더 무거웠다. 최근 방문한 양주 테크노시티(지식산업센터)는 비어 있는 공장사무실이 상당수 보였으며, 명판 있는 사무실 중에도 굳건히 닫혀 있는 곳도 찾을 수 있었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던 곳은 필터업체와 마스크 업체 정도였다. 양주 테크노시티에 있는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 조차도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으로 한산했다.
창업 지원 관련 시설은 잘 갖춰졌으나 센터를 이용하는 인근 업체 관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입주 업체들과 대화도 쉽지 않았다. 취재하러 다니는 모습을 본 한 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무슨 일인데 돌아다니냐?”며 불만 섞인 목소리로 경계심을 보였다. 현장 취재를 왔다는 답변에 그는 “여기 오면 안 되고 관리 사무소로 가시라”고 단호히 말했다. 마스크 박스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입주한 식당들의 분위기도 한산했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채워진 테이블은 3~4곳 정도였다. 그나마 배달이 가능한 업체들은 배달 기사들의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근에 있는 홍죽산업단지 역시 분위기는 차분했다. 물류ㆍ운송을 담당하는 차량의 통행은 볼 수 있었으나 인근 교통상황은 한산했다. 일부 업체는 문을 닫은 듯 인적이 드문 곳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업체 인터뷰도 쉽지 않았다. 단지 내 모 업체 관계자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잘되는 업체도 있고, 못 되는 업체도 있다”며 “코로나 우려로 인한 외부인 접촉도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지 내 규모가 큰 업체의 상황은 나은 편”이라며 “소규모 업체 중 상황이 좋지 않은 곳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