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대형 투자자들이 보유분 일부를 팔아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데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인데스크는 매수 의지가 강력한 개인 투자자들이 큰손들의 매도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현재 비트코인 강세를 지지하는 게 개인 투자자들이라는 이야기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2% 오른 5만8804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은 한때 6만 달러 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는 20일 오전 6782만 원을 기록했다.
정보제공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리치 리스트’라 불리는 1000비트코인 이상을 보유한 유니크 어드레스 수는 2월 8일 이후 8% 이상 감소했다. 비트코인 대형 투자자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앞서 글래스노드의 라크 데이비스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위터에 “고래(대규모 보유자)가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했지만, 그게 강세장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일시적인 이익 확정 매도”라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시점에 1000비트코인 이상을 보유한 어드레스 수는 2275로, 2월 8일에 기록한 2488에서 200개 이상 감소했다. 동일 인물이나 거래소가 여러 개의 어드레스를 보유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수치가 반드시 현상을 정확히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1000비트코인 이상을 보유한 어드레스 증감은 반드시 대규모 보유자의 동향을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규모 보유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건, 기관 투자자의 수요 감소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저하를 비롯한 최근의 지표와 일치한다. 비트코인은 약 5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가격은 6만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고공행진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글래스노드는 2월 27일자 뉴스레터 ‘Uncharted’에서 “1월 초 이후 가격 상승은 주로 개인 투자자에 의한 것”이라며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코인베이스의 5배 넘는 로그인 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는 기관 투자자 및 부유층 등을 대상으로 한 거래 서비스 ‘코인베이스프로’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5월부터 올 2월까지는 큰손들이 적극적으로 가상화폐를 매집했기 때문에 ‘리치 리스트’가 증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