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시장이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7일)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파격적인 금리인하의 약발이 하루에 그친 가운데 교착상태에 빠진 '빅3' 문제 등 경제현안의 불확실성 우려감이 재부각되면서 소폭 하락했습니다.
전일 1200선 고배를 마시고 고점대비 큰폭 밀린데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강세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 약세반전되기도 했으나 프로그램 매수 확대에 힘입어 상승반전, 전일대비 6.16p(0.53%) 오른 1175.91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425억원, 10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1743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주력했습니다.
이날 지수를 실질적으로 견인한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062억원)를 중심으로 590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에 이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행진이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 속에 금융주를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1.97% 올라 2000선을 회복(2015.69p 마감)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0.64%), 항셍지수(0.24%), 가권지수(1.01%) 등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색깔 없는 장세..대형 IT주들 엇박자
시장주체들의 실질적인 관망 분위기 속에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대형주들이 춤을 추는 흐름이 연출된 탓에 업종별로 이렇다할 색깔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자산재평가 허용 기대감으로 보험(2.72%) 업종이 비교적 강했고 통신, 유통, 종이목재, 증권업종이 2% 내외의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대형 IT주들의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LG전자가 일본에서 판매된 냉장고 4만8천500여대 리콜 소식에 6.63%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SDI(-6.88%)가 내년 1분기 영업적자 전환 우려로 큰폭 조정을 받았고 삼성전기(-4.74%), LG디스플레이(-2.29%) 등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하이닉스(12.45%)와 삼성전자(1.85%)는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함께 동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POSCO(0.26%)와 한국전력(1.70%), SK텔레콤(1.90%), 현대중공업(0.48%) 등이 프로그램 매수를 등에 업고 지수 소폭 상승한 반면, 신한지주(-3.89%), 현대차(-3.19%) 등은 하락했습니다.
기관(+113억원)이 340선 회복을 주도한 코스닥시장에서는 CJ홈쇼핑(6.76%)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SK브로드밴드(1.60%)와 태웅(1.69%)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였습니다. 장 초반 5.87%까지 급등했던 태웅은 잠시 1위를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용현BM(9.72%)과 한일단조(5.00%), 현진소재(7.13%), 평산(1.44%) 등의 풍력발전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운하 관련주들은 동신건설, 울트라건설, 진흥기업, 한국선재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홈센타(-13.51%), 특수건설(하한가), 이화공영(-10.94%) 등은 급락하며 테마 결집력이 약화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연과환경(-11.16%)을 비롯해 모헨즈(-6.98%), 동우(-4.86%) 등 급등했던 새만금 관련주들 역시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슈퍼개미의 주식 매입 소식에 참좋은레져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심텍(상한가) 등 키코관련주들이 환율 급락에 환호했습니다.
코스피, 60일선 안착 타진
뉴욕증시가 사실상의 제로금리 시대 진입으로 인해 금융당국의 정책적 입지가 좁아진 점과 제로금리라는 극약처방을 내려야할 정도로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을 곱씹어 볼 수 있다고 전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모멘텀이 약화된 뉴욕증시는 예상대로 조정을 받았으나 조정폭은 미미했습니다.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이 없고 기술적으로도 막힌 상황이지만, 경기침체 악재에 어느정도 내성이 생긴데다 저가매수를 기다리는 제법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쉽게 밀리지도 않는 양상입니다.
추가 상승동력이 마땅치 않고, 당장 급락을 확신할만한 변수도 없어 일진일퇴의 박스권 공방이 좀더 이어질 수 있는 모습입니다.
S&P500 지수의 경우 60일선 및 구름층 하단의 저항과 850선 지지 밴드사이에서 등락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불과 30 포인트 정도만 올라주면 숨통이 트일텐데 쉽지않은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신용경색 해소를 위한 신뢰회복과 경기회복 공감대 형성 시점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한 듯합니다.
S&P500지수가 850선을 지지하는 이상 '조정시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급락하며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후행스팬이 캔들라인을 관통하며 떨어지며 환율의 하향안정화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양운층 하단의 지지를 받으며 급락세 자체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로금리와 더불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추세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60일선 아래에 머물고 있는 뉴욕증시와 달리 코스피지수는 60일선 돌파에 이어 안착을 타진하고 있는 등 보다 나은 수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두증시가 같은 방향성을 타게 될 것이므로 큰 의미를 둘 수는 없지만 뉴욕증시가 한단계 레벌업에 성공한다면 국내증시가 보다 탄력적인 상승세를 펼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요컨대, 뉴욕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기까지는 조정에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고, 급등에도 흥분하지 않는 중립적이고 균형잡힌 시황관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소설을 쓰는 것이나 다름없겠으나, 증시가 위아래로 막히는 사이 종목간 우열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수가 교착상태에 있지만 종목장세의 진행으로 종목선정은 오히려 쉬워진 면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단순히 못오른 종목들보다는 강한 상승 이후 눌림목 숨고르기를 거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유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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