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한 차례 연기됐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다시 대형 악재가 터졌다.
지난달 12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여성 멸시 발언 논란에 사임한 지 한 달 만에 이번엔 개·폐회식 총괄책임자인 사사키 히로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18일 산케이신문은 “사사키 히로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개회식에 출연하는 여성 개그맨 와타나베 나오미의 통통한 외모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사키 디렉터는 패럴림픽을 담당하던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와타나베의 신체 특징에 착안해 영어로 돼지를 의미하는 ‘피그’(Pig)와 올림픽의 일본식 발음인 ‘핏구’를 연계해 와타나베 나오미가 돼지로 분장해 익살스럽게 연기토록 하는 아이디어를 단체 채팅방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은 스태프들이 “외모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해 실제 계획으로 옮겨지진 않았다.
일본 인기 연예인인 와타나베 나오미는 158㎝의 키에 체중 107㎏으로 소속사 웹사이트를 통해 취미가 ‘먹는 일’이라고 소개할 만큼 뚱뚱한 편이다.
사사키 디렉터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자신을 비난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18일 새벽 “개회식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내 생각과 발언 내용에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는 취지의 사죄문을 내놓고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사의를 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직위는 “몇개월 남지 않은 올림픽 개·폐회식을 위해 날맘다 고생하는 멤버들에게 죄송하다”며 “사사키 조직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