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에 이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상승도 현실화됐다. 대만 기업들이 MLCC 가격을 올리면서 전체적인 MLCC 시장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야교(Yageo)는 2분기부터 MLCC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유통 채널뿐 아니라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및 세트 업체들이 모두 포함된 전방위적인 인상이 언급되고 있다. 업계는 야교가 MLCC 가격을 10~20%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대만발로 시작된 MLCC 가격 상승은 전 세계 중저가 MLCC 가격 상승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1위 MLCC 업체인 일본 무라타를 비롯해 TDK, 우리나라의 삼성전기도 고부가가치 MLCC 제품을 위주로 2월 말부터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MLCC 초호황 당시에도 대만 업체들이 MLCC 가격을 올리면서 전체적인 MLCC 시장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MLCC는 당분간 제한적인 공급 증가에 수요 확대가 겹쳐 수급 불균형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MLCC 수급은 더 빡빡해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중국은 2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4% 급증한 2100만 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달 중국 내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월보다 50% 증가한 1510만 대를 기록했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5G 비중이 60%를 넘어서며, 5G 확산에 탄력이 붙었다. 5G 스마트폰은 기존 4G보다 20~30%가량 더 많은 MLCC가 필요하다. 하반기부터는 아이폰13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부문의 가동률은 이미 지난해 말 기준 92%를 기록했다. MLCC 초호황이었던 2018년 91%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용 소형 고용량품 수요가 늘고 있고, 노트북, 태블릿, 서버 등 언택트 기기향 수요 강세가 지속하고 있어 판가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