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사고 판 결제금액은 1983억 달러(약 234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2019년) 해외주식 결제금액 410억 달러의 4.8배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 속에 폭락했던 주식시장을 일으켜 세운 동학개미 중 일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열풍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한 달간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368억 달러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별종목을 놓고 보면 2020년말 기준 국내 투자자가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은 테슬라(78억 달러), 애플(30억 달러), 아마존(21억 달러), 엔비디아(12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0억 달러) 순이다.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미국 기술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인터넷/IT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선호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 투자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투자를 고민하는 있는 경우 다양한 유형의 투자 방법에 대해 알아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전문투자가가 아닌 보통의 투자자들은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라고 말한 바 있다. 성장이 예상되는 주식시장 전체에 꾸준하게 투자하는 방법은 개별종목 투자보다 변동성 위험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나스닥에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상장돼 있어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면 이들 기업의 성장에 따른 투자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풍부한 내수시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에 투자하고 싶다면 CSI300지수나 중국판 나스닥인 심천ChiNext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를 할 수 있고 이 밖에 인도, 베트남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글로벌 1등 기업이 전 세계의 부를 독점해가는 상황을 예로 들면서 글로벌 1등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 역시 추천했다.
하 수석연구원은 “월급처럼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배당주 투자를 비롯해 소액으로 월세 받는 투자자가 될 수 있는 리츠는 부동산 투자의 대안으로 관심을 가져 볼 수 있다”면서 “이 외에도 섹터나 테마 ETF를 활용하면 전문투자가들을 통해 해당 산업의 성장성을 따라갈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해외투자를 할 때도 다양한 자산에 포트폴리오로 분산투자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각각의 투자에서는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겠지만 투자하고 있는 자산 전체가 조금씩 늘어날 수 있게 운용한다는 관점으로 실행하는 방법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