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난항 끝에 출범한 ‘최정우호 2기’는 수소와 이차전지 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12일 포스코가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최정우 회장은 2024년 3월까지 포스코를 이끌게 됐다.
향후 포스코 경영에 다시 힘을 싣게 된 최 회장은 기존 철강사업 외에도 수소 사업과 배터리 소재 등의 비중을 키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차세대 성장사업인 수소 사업은 내부 생산능력을 증진하고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선언’에서 발표했듯 장기적으로 수소 환원 제철을 실현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단기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기술ㆍ저탄소 제품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장직에 단독 후보로 확정된 후 수소 사업 및 탄소중립에 대한 비전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톤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수소환원제철공법을 개발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이루는 게 목표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산업가스ㆍ수소사업부를 출범했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그룹과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수소 생산ㆍ이용과 관련한 기술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등을 이용해서 1년에 7000톤의 수소 생산할 수 있다. 현재는 연간 3500톤의 부생 수소를 생산해 철강 생산공정에서 온도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양극재ㆍ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힘쓴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203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의 원료인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자체 공급체계를 만들고,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원료로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 투자했으며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했다. 호주 등 니켈 광산에도 투자 중이다.
이날 최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원료 내재화, 기술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안전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포스코는 최 회장의 연임을 앞두고 산업재해 발생으로 정치권 및 시민단체의 집중 비판을 받았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향후 3년간 안전분야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삼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도 “무재해 작업장 구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이 2018년 11월 취임 100일을 맞이해 제시한 ‘기업시민’ 경영이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포스코가 사회 일원으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ㆍ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시민’으로 발전하겠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해왔다.
포스코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이사회 산하에 ‘EGS(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