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시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경제 정상화 관련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을 우호적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되고 있고 미 증시로의 자금 유입 등은 신흥국에서 미국으로의 자금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선물옵션 만기일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증시가 미국 부양책 통과로 본격적인 경제 정상화 이슈가 유입되며 인프라, 소비재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등 증시 주변 영향도 긍정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가 채권 매입 속도 확대를 발표하자 금리가 안정을 보였고, 이에 힘입어 미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09% 강세를 보이는 등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급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경제 정상화 관련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도 우호적이다. 여기에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미국에 상장 후 40.71% 급등해 시가 총액으로 약 844억7000만 달러(96조 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 관련 기업들의 강세 또한 지수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 되고 있고 미 증시로의 자금 유입 등은 신흥국에서 미국으로의 자금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지표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방향성을 두고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기 보다는 여전히 업종별 차별화 속 변화폭이 큰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면책 특권을 보장하는 통신품위법(CDA) 230조 폐지를 주장해왔다.
다만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우려도 있고 현재 정책이 부양책을 통한 경기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단기간 내 증세나 규제 문제가 수면 위로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경제 정상화 이후 규제 이슈가 현실화되더라도 한국 성장주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영향이 크지 않지만, 미국 기술주 주가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향후 정책 방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