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상품수요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먼저 “내구재 소비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기 위축을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관련 심리지표도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1월 소매판매액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으로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부진이 이어졌으나, 내구재가 승용차(34.6%)를 중심으로 26.4% 늘며(이하 전년 동월 대비) 이를 만회했다. 수출과 설비투자도 대외 상품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했다. 수출은 2월 9.5%, 설비투자는 1월 19.4% 각각 늘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2월 자본재 수입액도 36.2% 늘며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설비투자의 개선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에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만 1월 서비스업생산은 2.0%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KDI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빠르게 위축되는 등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서비스업생산이 거리두기 조치 강화에 따라 전월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취업자 수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하고, 계절조정 실업률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우려했다. 1월 취업자 수는 98만2000명 줄었는데, 서비스업에서 감소 폭이 전월 62만2000명에서 98만200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