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기부상열차 레일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적 수준의 레일 제조기술을 입증했다.
현대제철은 17일 "지난해 자기부상열차 레일 개발에 착수한 이후 최종 시압연에 성공하면서 상업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국토해양부와 한국기계연구원, 철도시설공단 등이 주관해 2007년부터 6년간 추진하고 있는 시속 110km급 무인자동운전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에 레일 개발 주체로 참여, 생산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2년만에 자기부상열차 레일의 국산화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내년 초 자기부상열차 연구노선인 대전 기계연구원 1.3km 구간에 500t 가량의 자기부상열차 레일을 납품할 예정이며, 향후 1단계 건설기간에 4400t, 3단계까지 총 3만5000t의 레일을 공급하게 된다.
자기부상열차는 자기력을 이용해 열차를 레일 위에 부상(浮上)시켜 달리는 열차로 소음과 진동이 매우 적고 마찰계수가 낮아 경사지에서도 고속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시속 100km 전후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와 시속 500km에 이르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로 나뉘어져 있으며 자기부상열차 레일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에 적용되는 레일이다.
국내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영종도 일대에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연장 54km의 복선으로 건설되며 1단계로 2009년 2월부터 2012년까지 시범노선 6.8km(차량기지 포함)가 건설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자기부상열차 레일 개발로 향후 국내 및 해외 자기부상열차 건설시 수주효과는 물론 기업이미지의 제고 등이 기대된다"며 "현재와 같은 경제 위기를 기술로 극복하는 한편 향후 계속적으로 수요가의 욕구에 맞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철강제품의 신수요 창출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1979년 국내 최초로 철도 레일을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며, 1998년에는 KTX 고속철도 레일인 UIC60을 개발하는 등 국내 철도 수요의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