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윤 총장 가족에 관한 수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정용환 부장검사)는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후원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앞서 한 시민단체는 김 씨 등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윤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김 씨가 운영하는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수사·재판 중인 기업들의 후원이 늘어난 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검찰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과 전시회 협찬 기업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모두 기각되자 세무 당국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했다.
반부패수사2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도이치파이낸셜 주식매매 특혜 사건에 김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지난해 4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이를 고발했다.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 상장 전후에 시세 조종을 통해 이득을 취한 의심을 받고 있다. 도이치모터스가 2009년 상장한 뒤 2011년까지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김 씨가 차익을 봤다는 의혹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는 이달 말 만료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들 사건의 진상규명이 장기간 이뤄지지 않아 국민이 수사의 공정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지난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을 사건 수사지휘에서 배제하고 수사팀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들 수사는 지난해 관련 기관 압수수색 등으로 속도를 내는 듯했으나 결과를 내지 못했다. 윤 총장은 사퇴하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자리를 지키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이 윤 총장의 장모 관련 사건을 경찰에 보완 수사하도록 한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허인석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윤 총장 장모가 연루된 경기 양주시 추모공원 사업권 의혹 사건에 대해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윤 총장 장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요청에 따라 재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