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패션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전염병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출이 줄었고 이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옷을 구매하는 빈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지난해 한국패션시장 추정 규모(KFI)를 40조8000억 원으로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2%가량 감소한 수치다.
패션업계는 봄 성수기를 맞아 유통 채널을 통해 신상품과 브랜드를 연이어 내놓으며 반등을 모색한다. 이를 위한 업계의 올봄 마케팅 키워드는 '편안함'이다. 주로 집이나 집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의류의 활동성과 실용성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도래한 뉴노멀 시대 패션은 T.P.O의 경계가 무너지고 편안함이 1순위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총 53만 종의 패션 의류, 잡화, 뷰티 아이템을 특가에 판매하는 ‘패션ㆍ뷰티 전 국민 세일’을 10일까지 진행하며 본격적인 봄 시즌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헤지스, 소다, 마인드브릿지, 에잇세컨즈, 블루독, 미샤 등 인기 브랜드를 포함해 제이엘프, 업타운홀릭, 프롬비기닝 등 인기 소호 브랜드까지 동참한다. 산뜻한 봄을 느끼게 하는 신상 블라우스, 카디건, 트위드 재킷, 플라워 원피스 등 캐주얼 의류를 비롯해 스포츠 및 유아동 의류, 각종 패션잡화와 뷰티 제품까지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뜬 ‘원마일 웨어’(One-mile wear)가 이번 기획전의 주인공이다. '원마일 웨어'는 실내는 물론 집 근처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루즈한 핏을 살린 ‘꼼파뇨’의 자수 후드티셔츠는 쿠폰 적용 시 2만7730원에, ‘온더리버’의 맨투맨과 밴딩팬츠 세트는 1만 6610원에, 아이들을 위한 ‘팬콧키즈’의 마카롱 컬러 트레이닝복 세트는 1만9820원에 판매한다.
G마켓은 7일까지 ‘휠라’ 브랜드 쇼케이스’를 펼친다. 휠라의 봄/여름 신상품 키워드 역시 편안함이다. 운동화 라인의 경우 캔버스 소재를 사용해 산뜻하고 가볍게 연출할 수 있는 ‘휠라스캔라인’, 스트릿 패션과 캐주얼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샌드블라스트 로우’가 준비됐다.
의류 신제품으로는 편안한 착용감의 ‘스포츠 후디’와 간절기부터 여름까지 가볍게 걸치기 좋은 ‘아노락 하프집업’을 판매한다.
행사 기간 다양한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G마켓은 행사 기간 전체 고객에게 ‘20% 할인쿠폰’을, 프리미엄 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에게 ‘22%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1만 원 이상 구입 시 최대 10만 원까지 할인 적용된다.
홈쇼핑에선 편안함을 키워드로 브랜드를 내놨다. SK스토아는 지난달 말 단독 패션 브랜드 'indicode(인디코드)'를 론칭했다. indicode는 'Individual Dresscode'의 약자로 ‘개인의 편안하고 자유로운 감성을 추구하는 남녀를 위한 옷을 제안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인디코드’는 남녀 모두가 입을 수 있는 토탈 캐주얼웨어를 지향한다. SK스토아는 "위드 코로나 시대 패션 특징이 '캐주얼'이라고 보고 멋과 기능성, 활용성까지 모두 잡은 패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인디코드’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SK스토아는 신축성과 활동성을 갖춘 '라이크라 릴랙스 팬츠 3종'과 맥코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편안함을 갖춘 '웨더마스트 트렌치 코트'를 선보였다.
명품 플랫폼 역시 '원마일 웨어'에 힘을 싣는다. 머스트잇은 다음 달 9일까지 올 봄ㆍ여름 머스트잇 매거진 기획전을 통해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활동성과 스트리트 감성을 동시에 갖춘 오프화이트의 마스크페이스 맨투맨을 54% 할인된 31만 원대에 판다. CP컴퍼니의 렌즈 와펜 라이트 플리스 맨투맨은 50% 할인된 13만 원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가벼운 외출을 위한 스니커즈로 알렉산더 맥퀸의 오버솔 스니커즈를 38% 할인한 44만 원대에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