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달러 강세·증산 가능성에 하락...WTI 3.2%↓

입력 2021-02-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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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 유가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달러 강세와 원유 공급 증가 가능성 영향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2.03달러(3.2%) 하락한 배럴당 61.5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초 90선 부근이든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이날 91선 부근까지 올랐다.

원유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유가에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가 전일 대비 내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내린 1.46%에 마감했다. 전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를 넘어섰다. 장중 한때 1.6%를 뚫기도 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 수준에 그쳤지만 금리의 변동성이 언제든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 불안감은 이어졌다. 1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50bp 오른 상태다.

이날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의 0.4% 감소에서 반등했지만 전문가 예상치 2.5% 증가보다는 부진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월에 전년 대비 1.5%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도 1.5% 상승이었다.

시장은 경기 회복과 인플레 목표치 도달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말을 미심쩍어하고 있다.

파월이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를 재차 강조했지만 시장은 금리 조기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회복이 강하고 빠를 것이란 전망에 연준이 장담했던 것과 달리 긴축 정책 시간표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백신 접종 속도전에 따른 경제 정상화, 국내총생산(GDP) 전망, 슈퍼부양책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글로벌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가 4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OPEC+는 다음 달 3~4일 회동하고 산유량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겨울 한파로 정유 설비가 손상된 만큼 당분간 수요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라클란 쇼 NAB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현재 유가 수준과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공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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