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출신 임원 둘 중 하나 "옷 벗는다"

입력 2008-12-15 15:13 수정 2008-12-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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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밴, 연말 인사...15명 감축 예정

SK브로드밴드가 다음주 중 임원 감축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옛 하나로텔레콤 출신 임원들이 대거 퇴출될 예정이어서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조만간 조직개편을 단행해 임원 42명 중 15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감축 대상 임원 15명에게 해임 통보를 한 상태로 다음주 중 임원 인사를 통해 해임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특히 해임 대상 임원 15명 모두가 옛 하나로텔레콤 출신이라는 점에서 회사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올해 초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조신 사장 등 11명의 SK텔레콤 출신이 하나로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SK브로드밴드 임원은 모두 42명에 이른다.

이중 15명의 하나로텔레콤 출신 임원이 대거 퇴출되고 조직 개편을 통해 SK텔레콤에서 일부 임원이 추가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이제 SK텔레콤 출신들이 대부분 장악하게 됐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후 모든 임직원을 고용승계해 하나로텔레콤 출신 임원이 31명으로 SK텔레콤 출신(11명)보다 많았지만 이번 조직개편으로 하나로텔레콤 출신 임원의 수는 절반으로 줄게 됐다.

SK브로드밴드 내부에서는 하나로텔레콤 출신 임원들이 대거 퇴출되는 것에 대해 인수 당시 고용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추가적 물갈이 인사를 우려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한 직원은 "대주주가 바뀐 이후 임원 인사가 없었지만 이번에 하나로텔레콤 출신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원 감축이 이뤄지면서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라며 "임원 인사의 여파가 일반 직원 인사에까지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유선통신과 이동통신 분야가 통합되고 있지만 영업 등 마케팅 방식에 차이가 있고, 하나로텔레콤이 그동안 분기 흑자를 내는 등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로텔레콤 출신 임원이 대거 퇴출된다는 것은 물갈이 인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원 자리를 SK텔레콤 출신들이 장악하면 직원들에게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수 있고 SK텔레콤이 인수하는 과정에서 직원에 대한 고용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당시 임원 인사 없이 그대로 고용승계했고 이번 정기 인사에서 조직의 슬림화를 위해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라며 "모회사에 비해 임원 수가 많기 때문에 임원 감축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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