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부회장단으로 IT업계 수장들이 대거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전통 제조업에서 벗어나 게임과 IT 등 신사업이 새로운 경제 활력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23일 서울상의는 의원총회를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제24대 서울상의 회장에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IT업계 수장이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집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까지 IT 기업을 이끄는 인물들은 포함되지 못했다. 올해부터 IT업계 수장들이 합류함에 따라 제조업 뿐만 아니라 IT신사업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서울상의 회장단에 IT업계 수장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 장병규 의장은 모두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합류했다. 최태원 회장은 단독 추대됐을 때부터 이들에게 부회장직을 제안했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합류하게 됐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서울상의의 새로운 주체들에게 부회장단으로 합류해 달라는 요청과 지지에 깊이 공감한다”며 “최근 여러 상황으로 힘들어진 국민들을 위해 혁신을 통해 기여하고, 많은 어려운 과제를 헤쳐 나가는 일에 함께 동참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IT업계에서도 IT업계 수장들의 회장단 합류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기존 산업에서는 IT업계를 벤처로만 여겼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중요 파트너라는 점을 인정하게 된 계기라고 분석했다. 특히 재계 스스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그동안 유해산업으로 평가 절하됐던 게임 산업이 주류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게임은 중독·사행성 이슈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컸는데,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IT를 넘어 게임도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표 산업으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사회적 역할이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