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美 매도프 폭탄 '일파만파'

입력 2008-12-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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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금융시장이 미 월가의 다단계 사기극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사기극에 따른 피해액만도 무려 500억 달러(약 70조원)에 달하고 있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장인인 버나드 매도프가 '버나드 매도프 LLC'를 운용하면서 미국내 유명인사를 포함한 부유층과 국제 금융기관, 헤지펀드 등에 다단계 금융사기극을 펼친 혐의로 체포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아직까지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후폭풍이 가라앉기도 전에 또 한 번 매도프라는 거대한 폭풍을 만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유럽권의 금융기관들의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미 다단계 금융사기와 관련 3억5000만 유로(4억7000만 달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이번 다단계 사기극에 직접 투자한 것은 없으나 중개거래로 매도프 펀드의 위험에 노출됐다.

또 스위스 은행들 역시 37억 유로(약 50억 달러)의 피해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회사인 UBP는 10억달러를 스위스의 프라이빗 은행인 라이트무트는 3억27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밖에도 스위스의 프라이빗 은행 다수가 투자금을 물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는 헤지펀드 자회사 옵티말이 한 하위 펀드를 통해 약 23억유로의 피해를 봤으며, 산탄데르가 조성한 1700만유로의 펀드가 매도프에게 투자됐다.

유럽 최대 은행인 영국의 HSBC도 매도프의 투자 펀드에 투자했다가 총15억 달러의 피해를 보게된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HSBC가 직접 투자한 10억달러와 함께 만약 매도프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의 투자금 5억달러를 합쳐 총 15억달러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밖에 영국 금융기관중에는 브램딘 얼터너티브는 31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고,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도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일본의 노무라 증권과 국내 기관투자가들 역시 다수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전 세계적인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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