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12월에 이어 1월에도 카드 국내 승인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출 회복세에도 내수 위축 등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제조업·투자가 개선됐으나 코로나19 3차 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위축이 이어지고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실물경제 불확실성의 지속을 언급했던 기재부는 이번 달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다만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주요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했으나 최근 글로벌 확산세 둔화, 백신 접종 확대, 주요국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 등으로 경제회복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소비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1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지난해 12월(-3.9%)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다.
백화점 매출액은 6.7% 줄어 12월(-14.1%)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반면 12월 1.7% 늘었던 할인점 매출액은 1월 12.4% 감소로 전환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18.1% 증가했다. 12월(19.2%)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20.9% 늘어 12월(-8.4%)보다 개선됐고, 소비자심리지수(CSI)도 95.4로 12월(91.2)보다 상승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폭이 12월보다 완화된 것과 양호한 금융시장 상황이 소비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소비가 부진하지만 재화 소비는 비교적 양호한 상황인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과 서비스업 생산 등의 지표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지속하고 있다. 1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8만 2000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산업활동동향은 12월이 최신 지표다.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한달 전보다 1.1% 감소했다. 다만 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는 증가했다. 1월 수출은 정보기술(IT) 수출 개선과 조업일 증가 등으로 1년 전보다 11.4% 늘었다.
1월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기재부는 “경기회복 기대감, 글로벌 달러 강세 등 영향으로 주가와 환율이 상승했다”며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 및 국고채 수급 부담 우려 등으로 중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