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임에 불과...인플레 징후 없어"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시장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번지고 있다. 그 징후로 국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3%를 넘어섰다. 30년물 금리도 장중 2.112%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중앙은행이 가속 페달을 낮춰 자산 매입을 줄일 것이라고 믿기 시작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슈퍼부양책 예고, 코로나19 백신 속도전, 억눌렸던 소비 분출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은 지난 9일 2.22%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칼 웨인버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실과 동떨어진 인플레이션 전망”이라면서 “레드 헤링(red herring, 관심을 딴 데로 돌리는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의 근거가 약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요소는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임금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는 신호인데 지금은 어떤 신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브렌트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웨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75%로 상승할 수 있는데 CPI 상승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다”라면서 “경기침체에서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헤펠레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부양책을 조기에 철회할 만한 지속적인 가격 상승 압력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