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결산]한화, '대우조선의, 대우조선에 의한, 대우조선을 위한'

입력 2008-12-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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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난항 및 노조 갈등 해결 필요

한화그룹의 2008년은 한 마디로 ‘대우조선의, 대우조선에 의한, 대우조선을 위한’한해로 요약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개최한 그룹 사장단이 모여 개최한 ‘한화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차세대 그룹 성장동력으로 조선산업을 선정하고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특히 김승연 한화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를 ‘제2의 창업’으로까지 표현하며,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강력하나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그룹은 “다양한 M&A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지난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컬(現 한화석유화학), 1985년 정아그룹(現 한화리조트), 1986년 한양유통(現 한화갤러리아) 등 다양한 기업 인수성공사례를 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의 이같은 의지를 하늘도 알았을까. 대우조선 인수자금 조달방안 중 하나이자 그동안 한화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던 대한생명 인수문제도 깔끔하게 해결됐다.

국제상사중재위원회는 지난 7월 말 예금보험공사와 한화그룹간의 대생 주식매매계약은 적법하다는 최종결론을 내리면서 그동안의 대생 인수관련 불공정 시비를 불식시켰다.

한화그룹은 이처럼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제반사항이 순탄하게 풀리고, 대우조선 매각 본 입찰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포스코-GS 컨소시엄’이 응찰하지 않음에 따라 대우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무혈입성(?)’하게 됐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국내외 경기침체가 한화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수자금조달 방법의 주요계획이었던 ▲금융권 및 재무적 투자자 유치 ▲부동산 및 보유자산 매각 ▲비상장 우량계열사 IPO 등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전에 임할 당시와 경제상황이 180도 변함에 따라 자금조달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내년 3월 잔금 납입시기까지 자금마련에는 이상이 없도록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우조선 노조가 ‘先 요구안 수용, 後실사 개시’라는 원칙을 내세우면서 산은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정밀실사를 개시하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한화그룹은 올해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중소기업에 자금ㆍ기술ㆍ인력 지원을 강화하는 등 상생협력 의지를 다졌다. 그룹 관계자는 “오는 2011년까지 상생협력을 위해 4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하는 한화그룹이 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한화그룹은 ▲기존사업 고도화 ▲자원개발 및 에너지 사업 ▲첨단연구기술개발 등에도 2011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하는 등 투자와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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