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벤처기업에서 고용 인원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과 비대면 업종 등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벤처기업과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19년 말 대비 2020년 고용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벤처기업 3만9511개사 중 고용정보 유효기업 3만6885개사의 전체 고용은 72만4138명으로 나타났다. 전년(67만1233명)보다 7.9%(5만2905명)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당 평균 고용증가는 18.2명에서 약 1.4명 증가한 19.6명으로 파악됐다.
신규 고용 인원(5만2905명) 중 35%(1만8529명)는 만 30세 미만 청년, 43% 이상(2만3075명)은 여성이었다. 벤처기업 전체 고용 중 여성 고용은 22만6615명으로 전체 고용의 약 31.3%를 기록했다.
청년(만 15세 이상~만 29세 이하) 고용은 18만8056명으로 전체 고용의 26.0%를 차지했다. 전년(16만9527명) 대비 청년 고용 증가는 전체 고용의 35.0%(1만8529명)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ICT 서비스(2만1185명) △유통ㆍ서비스(9066명) △바이오ㆍ의료(4942명) 3개 업종이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유통ㆍ서비스는 ‘컬리’와 같이 ICT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고용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분야 고용증가율(15.5%), 기업당 고용 증가(3.2명)는 모두 벤처기업 전체와 대면 분야보다 높았다.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 7430개사의 지난해 말 기준 고용은 17만5824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용 대비 약 24.3%로 전년 말보다 약 1.6%포인트 늘었다.
세부적으로 빅데이터, IT 등과 연관된 기반기술(7221명)과 생활소비(5083명), 엔터테인먼트(3342명) 분야의 고용이 매우 증가했다.
신설 벤처기업은 대상 기업 3만6885개사 중 764개사로 지난해 4985명을 고용했다. 특히 이들의 기업당 고용 창출 효과가 전체 및 기존 기업들보다 월등하게 높은 6.5명으로 코로나19 위기에도 신설된 기업들은 고용 증가에 상당 부분 이바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고용 증가 상위 5개 지역은 △서울(7407명) △경기(2754명) △대전(618명) △부산(291명) △경북(261명) 순으로, 해당 지역은 벤처투자 규모 순위도 고용 증가 순위와 같았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올해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 실리콘밸리식 벤처 금융제도 추진, K-유니콘 프로젝트, 스마트 대한민국펀드 조성 등과 같은 혁신 벤처 생태계 기반을 다지는 정책들을 힘있게 추진하겠다”라며 “혁신 벤처ㆍ스타트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경제의 도약과 회복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