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만원권 부족사태 후 발주량 확대, 올해도 확대 조폐공사 풀가동할 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 등으로 설 연휴 직전 화폐발행 규모가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작년대비 화폐발주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신권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설 연휴 전 10영업일간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 순발행액(발행액-환수액) 규모는 4조74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며, 2013년 4조3836억원 이래 최저치다. 다만 당시엔 연휴기간이 3일에 그쳐, 올해 4일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 순발행액이 더 적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발행액 역시 5조183억원에 머물러 2013년 4조9144억원 이래 가장 적었다. 환수액은 2708억원으로 한은이 관련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2009년 5만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하면서 그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긴 어렵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정복용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방문을 자제하고,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면서 지난해와 설 연휴기간이 같음에도 순발행액이 감소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예비적 수요 증가에 지난 한해동안 화폐 순발행이 많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설이라고 특별히 인출해야할 필요성이 덜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작년 5만원권 부족사태 이슈로 발주량이 확대된데 이어 올해도 더 발주규모를 확대했다. 정확한 규모를 말할 순 없으나 조폐공사 설비능력을 풀가동할 정도”라며 “화폐수요에 맞춰 신권을 제조하고 있어 지점마다 다를 순 있겠지만 신권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설 연휴를 지나면 수급도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