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금융, 경기민감 업종의 강세를 예상했다. 간밤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 효과로 미국 증시가 반도체,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일 한국 증시는 애플카 관련 자동차 업종과 금요일 미 증시에서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 업종 영향으로 관련 기업들이 하락하며 1% 가까이 약세를 보였다. 장중에는 중국의 춘절 효과 기대와 미국 추가 부양책 등을 기반으로 한 은행, 경기 민감주 등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개별 업종의 변화로 차별화가 진행 된 점이 특징이었다. 오늘 미국 증시 또한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 효과로 반도체와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차별화가 진행됐다. 이는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 부양책 기대와 인플레 압력 확산으로 1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록 미 국채금리가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했다는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다.
특히 금융, 경기 민감주와 수출 대형주의 강세 기대를 높인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 후 개별 기업들의 변화와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과거 이익 회복 국면과 코스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가치 재평가) 기간의 경험에 기반하면 현재 상황은 지수 상승 속도 완화에 따른 업종 선별이 중요해지는 시기다. 하지만 한 가지 기준으로 업종을 선정한다면 시장 수익률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지금의 국내 주식시장은 이익 회복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동반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익 또는 기존 주도주 한 가지 기준만을 가져가기보다는 두 가지 기준 모두에 따른 투자를 하는 방향이 유리하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이익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에 주목받을 수 있는 업종은 금융과 철강, 필수소비재이다. 현재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3개월 영업이익 변화율이 (+)를 기록 중이다. 3개월 수익률의 경우 전체 업종이 (+)이다.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이익이 관심받게 된다면 이익 개선보다 주가 상승이 부진한 철강과 금융, 필수소비재 업종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견인할 수 있는 기존 주도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차 전지의 경우 2020년 본격적으로 이익이 발생하는 구간에 진입하며 화학 업종의 강세로 이어졌다. 반도체의 비메모리와 낸드(NAND) 확장과 전기/수소차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신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강세가 연장될 수 있다. 현재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고 주가 상승을 견인한 업종으로는 화학, 에너지, 자동차, IT하드웨어, 반도체가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