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8~12일)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책 추진 상황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역시 등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게임스톱 등 변동성 우려 해소와 경기부양책 기대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3.9%가량 올랐고 S&P500 지수는 약 4.7%, 나스닥은 6% 급등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 원) 규모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미국이 완전고용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나의 전임자(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가 경기부양책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것은 우리가 고려해야 할 위험”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한다면 국가는 이에 대처할 수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현금 지급 기준을 축소하는 데에 반대한다”며 “현금 지급 대상자를 어떻게 할지 세부사항이 결정돼야 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중산층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이번 주 현금 지급 기준 등 경기부양책의 세부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에서 절반을 넘을 수 있고 불가피할 경우 예산조정권을 사용할 수 있어 공화당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부양책 통과가 가능하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주 안에 상원에서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도 관심거리다. 파월 의장은 오는 10일 뉴욕비즈니스클럽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강연한다. 그는 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하고 있어 통화정책 완화 선호 입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그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제시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이번 주에는 시스코와 트위터, 우버, 코카콜라, 아스트라제네카, 월트디즈니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80% 이상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발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와 비교해 48%나 줄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7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1차례 이상 접종한 미국인이 3157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915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해서 진정된다면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질 수 있다.
발표 예정인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눈에 띈다. 마켓인사이더는 1월 CPI가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인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진다면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그 밖에 주요 지표로는 △8일 1월 고용추세지수 △9일 12월 구인·이직보고서 △10일 1월 CPI 및 12월 도매재고, 파월 의장 연설, 우버, 코카콜라, 제너럴모터스(GM) 실적발표. △11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디즈니, 아스트라제네카 실적 발표 △12일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