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이어 2월에도 역대급으로 뜨거운 IPO(기업공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월은 IPO 시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에 속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IPO 예상 기업수는 12~14개 수준이다. 이는 2003년 이후 동월 대비 최고치다. 예상 공모금액도 6500억~7000억 원대 형성이 전망되며, 예상 시가총액은 3조6000억~3조8000억 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개년간 동월 대비 최고치 기록을 세운 1월에 이어 2월도 기록갱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공모금액과 예상시가총액 모두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 기록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2월 IPO 시장에서 포문을 연 종목은 솔루엠이다.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서립된 솔루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신규상장했다. 장 초반 공모가 두 배의 시초가 형성 후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3만9800원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장 중반 내림세로 돌아섰다.
3일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인 와이더플래닛과 로봇플랫폼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기술기업 특례상장 중 성장성 추천 트랙을 통해 상장한다. 두 기업은 각각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449.22대1, 1489대1의 경쟁률로 투심확보에 성공했다.
또 5일에는 이달 IPO하는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회사의 공모금액은 3835억 원이며, 예상시가총액은 1조9000억 원대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사인 이 회사는 2015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돼 류마티스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바비오의약품 복제약) 및 항체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사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이퀘스트가 상장한다. 이 회사는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504대 1, 일반 청약 경쟁률에서는 2853.34대 1을 기록했다. ERP 솔루션 ‘얼마에요’를 대표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5억 원, 영업익 32억 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30%대로 경쟁사보다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시장은 역대급 대어 포진으로 공모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청구서를 접수한 SK 바이오사이언스와 SK 아이이테크놀로지의 심사가 진행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과 원스토어부터 시작되는 SKT 계열사 등이 올해 IPO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이연된 물량으로 올해는 연초부터 풍성하게 시작됐다”며 “2021년 신규상장 시장의 공모 규모는 지난해의 호조세를 넘어서는 역대급 공모 규모를 도전해 볼 수 있는 7조8000억 원 수준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