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최근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중국펀드들의 수익률도 오랜만에 상승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9.32% 상승했으며, 국내에서 설정된 중국펀드들이 주로 투자하는 홍콩 H지수는 같은 기간 13.04% 올랐다.
이처럼 중국증시가 오랜 조정을 지나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간 중국펀드로 속앓이를 했던 투자자들은 중국펀드 환매 고민에 빠졌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범중국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2.43%로 집계됐다. 3개월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23.98%, -41.35%로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증시가 반등하며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별펀드로는 중국 본토증시에 투자하는 PCA운용의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가 경기부양책 효과로 월간 33.1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운용의 '삼성GREAT CHINA주식종류형자 2_A', 대신운용의 '대신차이나H-Share인덱스주식형(Class C-e)', 푸르덴셜운용의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H)C-i'등도 1개월 수익률이 20%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가파르게 진행됐던 중국증시의 가격조정이 일단락 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간 밸류에이션 고평가와 수급 부담, 올림픽 이후 성장 둔화 등의 요인으로 증시가 부진했지만 최근 PER이 역사적 저점인 12배까지 하락함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은 대부분 해소됐으며 수급 부담도 일부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부 펀드판매 창구에서는 중국펀드 환매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펀드의 자금 유출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시장이 많이 올라서 저점대비 심천B지수는 30%, H지수는 70% 이상 올랐다"며 "수익률 반등에 따라 환매 욕구가 생길 수 있고 실제로 중국펀드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펀드전문가들은 수익률 반등에 따른 즉각적인 펀드환매보다는 이번 반등을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증시 고점에서 펀드에 가입한 것을 고려해 볼때 현 시점에서의 펀드 환매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정지영 에프앤가이드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금리인하 영향으로 중국증시가 상승하고는 있지만, 1년전 대비 워낙에 많이 빠진 상태라 증시 고점에서 들어온 투자자라면 성급한 환매보다는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다면 최근 반등을 구실삼아 보유비중을 조절하는 정도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설명이다.
조한조 펀드애널리스트는 "올해의 증시하락은 예측이 어려웠던 부분이고 내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간다면 중국증시의 상승 탄력이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반등추세가 관찰되는 현 시점에서 중국펀드에 신규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자산배분을 유념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올해 경험한 것과 같이 펀드는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는 것처럼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유념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지영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는 H주에 비해 글로벌증시 변동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홍콩 H증시 펀드는 달러화로 투자하지만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는 위안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 헷지 여부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점 역시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