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3분기 ESG 펀드 유입 사상 최고…금융시장 내 가장 뜨거운 화두“

입력 2021-02-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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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펀드로 자금을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유럽을 필두로 ESG 정보 공시의 글로벌 표준과 체계를 정비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ESG 펀드 자금유입은 1523억 달러로 지난 분기보다 88% 증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고 말했다. ESG 펀드 총자산은 4분기 기준 1조6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유럽(79.3%)과 미국(13.4%)에서의 자금 유입세가 여전히 주를 이뤘고, 이외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일본, 아시아 지역으로도 총 111억 달러가 유입되며 3분기에 이은 순유입세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은 2020년 ESG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511억 달러로 2018년(54억 달러) 대비 10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9년(214억 달러)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었다.

김 연구원은 “지역별로는 유럽의 ESG 펀드 자산이 1조 3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시장을 주도했다”면서 “유럽은 올해 3월 10일부터 역내 모든 금융회사에 ESG 의무공시가 적용되는 만큼, 지난해 ESG와 관련된 다양한 규제와 제도들이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2019년 12월 ‘유럽 그린딜’ 제시 후, 2050 기후중립 달성을 위한 후속 조치들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ESG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흐름은 올해도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SG 신규 펀드 출시도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196개의 신규 ESG 펀드가 출시됐는데, 이 중 37개 상품이 유럽과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4분기 한국 시장에서의 ESG 투자 관심이 확대됐다”면서 “이전 3개 분기 동안 자금 유출세를 보였던 KBSTAR ESG사회책임ETF로 4분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고, 우리하이플러스 단기우량ESG채권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 펀드도 작년 9월 ESG 펀드로 리브랜딩되면서(이름 및 운용전략 변경) 자금 순유입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지나면서 ESG 투자에 대한 시각은 단순히 관심 확대 정도에 그치지 않고 정책적인 지지와 공조가 뒷받침되도록 확장되는 분위기다.

김 연구원은 “실질적인 규제 마련과 투자 방침의 설정, 상품 개발 등이 구체화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투자자들의 ESG 경영 요구, MZ세대 영향력 확대, ESG 투자의 성과 입증 등이 ESG 펀드 시장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유럽을 필두로 ESG 정보 공시의 글로벌 표준 및 체계를 정비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금융위원회도 지난달 14일, 2025년부터 국내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정보의 단계적 공시를 의무화할 것으로 발표했다”면서 “실제적인 규제가 마련되며 더는 피할 수 없게 된 ESG 경영과 투자, 2021년에도 국내외 금융시장 내 가장 뜨거운 화두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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