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와 소형차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대형차와 RV 판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 입장에서 높은 인건비 탓에 작은 차 생산이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15년〜2020년 5년 동안의 국내 승용차시장의 차급별 수요변화를 분석해 발표했다.
승용 차종별로는 지난 5년간 SUV 등 RV(레크레이셔널 자동차) 판매가 매우 증가해 승용 수요의 약 10.9%가 세단에서 RV로 이동하는 등 차종별 수요가 크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세단 판매 비중은 2015년 58.6%에서 2020년 47.7%로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RV는 41.4%에서 52.3%로 10.9%포인트 증가했다.
세단의 경우 경형과 소형의 판매 비중은 2015년 28.8%에서 2020년 15.7%로 13.1%p 하락했다. 이 기간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자리 잡았던 국내 소형차(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는 소형 SUV에 자리를 내주며 단종했다.
이 기간 중형은 15.8%에서 12.3%로 3.5%p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K7 등으로 시작하는 대형 차급은 14.0%에서 19.8%로 5.8%p 상승했다. 최근 대형 세단(그랜저) 판매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것 여기 이런 현상을 증명한다.
실제로 대형차 판매 확대가 영업이익에 보탬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에 소형차 93대를 만드는 것보다 대형차 70대를 만드는 것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산업협회 A 회원사의 경우 소형차 시간당 생산 대수(93대)×1900만 원(평균가격)을 하루 8시간 근무로 환산하면 1교대 조 기준 14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대형차 시간당 생산 대수(70대)×3600만 원(평균가격)을 하루 8시간 근무로 환산하면 1교대 조 기준 202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최근 소비자수요 추세가 대형화, 친환경화, 개성화로 전환되고 있어 앞으로 기업의 마케팅전략도 시장변화에 따라 고급화, 차별화로 가야 되며, 경・소형차의 경우에도 우리기업의 높은 인건비 수준을 감안할 경우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