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각)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중심부의 밥 알샤르키 지역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2명이 숨지고 11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한 테러범 2명이 시장 가운데서 자폭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라크 군 당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하산 모하메드 알타미미 이라크 보건부 장관은 “부상자 중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며 “수도에 있는 모든 병원이 부상자 치료에 동원됐다”고 말했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의 타흐신 알하파지 대변인은 “테러범은 붐비는 시장 한복판에서 소리를 질러 사람들을 불러 모은 뒤 첫 번째 폭발물을 터뜨렸으며, 곧이어 두 번째 폭탄도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공격은 IS 잔당에 의한 테러”라면서 “IS는 군사작전에서 많은 타격을 받은 뒤 존재감을 입증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은 2018년 1월 38명이 숨진 이후 약 3년 만이다.
IS는 2014년 이라크 국토의 3분의 1을 점령하며 바그다드 외곽까지 세력을 떨치다, 2017년 말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정부에 의해 축출됐다.
IS는 지난해 3월 최후의 거점이었던 시리아 바구즈를 함락당한 이후 공식적으로 패망했다. 그러나 IS 잔당들은 이라크·시리아 등을 거점으로 재기를 노리면서 지금까지도 이들 지역에서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