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파운드리’ 계약 따냈나…美 IT 매체 보도

입력 2021-01-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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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스틴 공장서 생산 전망…인텔, TSMC와 삼성 듀얼 벤더 선정
21일 인텔 4분기 실적발표서 반도체 생산전략 구체화 전망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법인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법인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미국 인텔의 반도체 외주생산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4분기 실적발표 행사에서 구체적인 반도체 생산 전략 방안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IT시장 조사업체 세미애큐리트(SemiAccurate)는 인텔이 최근 삼성전자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을 활용해 하반기부터 월 300㎜ 웨이퍼 1만5000장 규모로 인텔 칩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 공장은 14㎚(나노미터=1억분의 1m)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인텔이 CPU(중앙처리장치)보다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맡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오스틴 2공장 증설을 통해 5㎚ 이상 선단 공정에서 고부가제품 양산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텔은 대만 TSMC와의 독점 계약 대신 복수의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2023년에나 준비되는 만큼 인텔 입장에서는 당장 올해와 내년 공백기를 채울 미국 내 생산기지가 필요하다.

또 복수의 위탁생산업체를 선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TSMC와 삼성전자의 수율 및 생산력 격차 등 불확실성도 줄일 수 있다.

인텔은 최근 생산전략을 자체 제작에서 외주생산으로 수정하며, 경영진도 교체했다. 밥 스완 인텔 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12일 CES2021 소규모 간담회에서 “자체 생산시설만이 아니라 다른 업체의 설비에서 생산할 수도 있다”라며 외부 파운드리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인텔은 존 밥 스완 CEO 대신 클라우드컴퓨팅 기업 VM웨어의 CEO인 팻 갤싱어를 새 CEO로 영입했다. 신임 CEO는 과거 인텔 CTO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인텔의 내부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기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인텔 외주생산 계약과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고객사와의 거래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텔은 미국 현지시간 21일 4분기 실적발표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에서 향후 반도체 생산 전략과 협력 방안이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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