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구리 등 국제원자재값 상승세, 당분간 더 간다

입력 2021-0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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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선행지표, 중국 경기호조에 위험선호 가세하며 급등
유가 상승 주도, 비철금속 및 곡물 오름세 다소 진정, 금 상승·하락 전망 갈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유가와 구리 등 국제원자재값 상승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국제원자재값은 중국 경기호조와 위험선호 심리가 가세하면서 급등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다만, 시장별로 상이한 요인도 있어 개별 원자재값 흐름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다.

국제원자재값은 경제 선행지표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개선에 대한 청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원자재가격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위험자산 선호 지속 등 요인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원자재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완화적 통화정책과 대규모 경기부양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원자재시장에까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개별 원자재가격 변동을 글로벌 경기와 위험선호가 얼마만큼 영향을 줬는지를 분석한 결과, 원유는 각각 72.5%와 29.2%, 비철금속은 62.6%와 40.3%, 곡물은 50.8%와 13.5%, 금은 49.6%와 0.3%씩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특히,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유가가 가격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올 1월부터 감산규모를 일평균 770만배럴에서 720만배럴로 조정한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쿼터와는 별개로 10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발표하는 등 생산쿼터를 조정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대두 등 곡물과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도 상승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곡물은 지난해 10월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현상) 발생에 주산지인 남미와 미국 남부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부진과 중국의 사료용 수입수요 확대 등이, 비철금속은 생산차질과 재고감소 등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각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골드) 가격은 향후 상승과 하락 전망이 엇갈렸다. 1월 중순 현재 미국 물가연동채(TIPS) 10년물 금리가 마이너스(-)1.0%를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 상승요인과, 최근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 등 하락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국제원자재가격은 소비자물가에 2개월, 상품교역량에 1개월 각각 선행하고, 산업생산에 동행한다. 다만, 산업생산 지표가 통상 2개월후 발표된다는 점에서 국제원자재가격은 경제활동의 신호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국제원자재값 상승 속도가 최근 가파르다.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에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50달러대 중반 수준을 기록 중이다. 구리는 1월 중순 현재 톤당 8000달러 내외로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대두가격도 현재 부셸당 14달러를 넘어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금 가격은 작년 8월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후 소폭 하락해 현재 1900달러 내외에서 횡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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