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역성장해 제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고부가 산업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제조업 부가가치가 2019년에 -1.4%로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4차산업혁명 관련 정책이 본격 추진된 2010년대 중반 이후 제조업 부가가치 성장세가 둔화하며, 고부가 산업 전반의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제조업 총부가가치의 연평균 증가율은 이전 5년간에 비해 3.1%포인트(p) 감소했다.
국내 고부가 산업 총부가가치는 지난 10년간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GDP(국내총생산) 대비 비중은 2013년 17.9%까지 상승한 후 2018년에는 17.1%로 하락했다.
국내 고부가 산업이 전 세계 고부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3.1%로 올라선 후 장기간 3.3~3.4% 수준에서 정체됐다.
반면, 중국은 전 세계 고부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에 24.2%까지 상승하며 미국(25.5%)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국내 고부가 산업 내 기업 연구·개발(R&D) 투자는 경쟁국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고부가 산업 내 기업 R&D 투자는 2009~2018년 동안 연평균 10.3% 증가했다. 이는 미국 7.6%(2009~2017년), 독일 6.8%(2009~2017년), 일본 3.0%(2009~2018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R&D 연평균 증가율은 8.5%로 이전 5년간에 비해 4.1%p 감소했으며, 고부가 산업 R&D 중 고부가 서비스 비중은 6.0%로 미국 31.4%, 일본 11.6%, 독일 10.4%에 비해 크게 낮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고기술 제조업에 대한 고부가화를 추진하는 한편 업종 전환을 촉진하는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고부가 제조업과 고부가 서비스업이 동반 성장하는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서비스 제조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친환경’ 고부가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정책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