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들은 올해 증권업계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중립적’(한기평·한신평) 또는 ‘안정적’(나신평)으로 전망했다. 이와함께 신평3사는 일관되게 중소형 증권사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대형사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 기조 속에서도 증권업에서 무려 4개(교보증권·유안타증권·DB금융투자·현대차증권)의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사례가 나왔다.
올해도 증권업은 △자본시장 변동성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PF 등의 신용도 위험 요소들이 산재되어 있지만, 자본력 대비 위험요소가 적고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높여 투자 여력이 커진 중소형사들의 신용등급 상향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재성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은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고위험·고수익 부문의 강화 등 위험 인수를 확대해오면서 급격한 외부충격 발생에 따른 부정적인 영업환경에 더욱 노출된 상황”이라며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형사 대비 주요 리스크에 대한 익스포저가 작은 수준이며, 계열의 직간접적 지원을 통한 자본확충에 나선 곳이 많아 외부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실제 2019년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 1조 원을 달성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있다. 또 올해 이후 IBK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평사들은 중소형증권사들에서도 신용등급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호한 사업기반을 확보하고있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준 증권사들은 등급 상향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일부 소형사의 경우는 취약한 영업기반의 한계로 이익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투자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체헤지 ELS(주가연계증권)와 우발채무 부담이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나영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사의 신용등급과 자기자본이 올라가면서 우발채무를 늘릴려는 니즈가 있다”며 “현재는 자체헤지 ELS와 우발채무 관련해 양호한 실적과 유동성 대응력을 가지고 있지만 Peer 대비 과다한 증권사나 가파른 증가 추세를 나타내는 증권사는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