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1% 떨어진 48.18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0.27% 추가 하락했다. 지난달 9일(47.23달러) 이후 최저가이며, 시총으로는 26억2500만 달러(약 2조9000억 원)가 사라졌다.
앞서 트위터는 8일 장 마감 후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한다고 밝혔다. 친(親) 트럼프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해 5명이 사망했던 6일 계정을 12시간 동안 정지했지만, 이후 계정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트위터 주가의 급락은 플랫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던 트럼프 계정이 사라지면서 그의 팔로워를 비롯한 사용자의 대거 유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전까지 트럼프 계정은 5만7000개의 트윗과 89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마켓워치는 과거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약 2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트위터에 앞서 영구 정지를 결정한 페이스북 주가 역시 이날 4.01% 급락한 256.84달러에 마감했다. 페이스북은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1차 정지 기간으로 거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에도 자사 정책을 위반할 경우 영구 정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두 거대 소셜미디어의 주가 폭락에도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마크 슈물리크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는 “확실히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인 것처럼 보인다”며 “트위터가 약간의 사용자 감소를 겪을 순 있지만, 대부분 광고주는 트럼프 조치와 관련된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라는 단어는 ‘코로나19’ 다음으로 광고주에 의해 많이 차단된 키워드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더 많은 광고주가 브랜드의 안전성을 보고 광고단가를 올릴 수 있고, 이 경우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샌드라 마츠 교수 역시 트위터 주가가 궁극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익 사용자가 모두 떠날지도 모르지만, 트위터는 회사의 정책을 지지하는 소비자들을 반대편에서 끌어올 수 있다”며 “분노가 사라지고 일반적인 소비 패턴이 적용되면 트위터는 원래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