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기며 증시 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활약의 중심에 벤처기업이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부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이 줄줄이 상장을 예고한 만큼 이들이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 이상)’ 시대를 주도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021년 국내 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상장 유니콘 기업 4개사 등 기업을 추가로 분석했다고 8일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20위 내의 벤처기업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01년 시총 상위 20개사 중 벤처기업 수는 6개사에 불과했지만, 10년 후인 2011년도엔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등 10개사로 늘어났다.
이어 10년 뒤인 올해 1월에는(6일 기준) 총 13개사가 벤처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벤처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은 알테오젠, 펄어비스, 제넥신, 메드팩토 등이다. 나머지 9개사는 과거에 확인을 받은 이력이 있다.
이들 기업 13개사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204.8%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저점과 비교한 값이다. 전체 코스닥 시장의 시총 증가율(140.0%) 대비 64.8%포인트 높다.
증가율은 시총 상위 20개사 전체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13개사의 시총 증가율은 나머지 7개사 증가율(110.9%) 대비 93.9%포인트 높았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위 내 벤처기업은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4개사다. 과거 벤처기업 확인을 받은 이력이 있다. 이들 기업의 시총은 151조2000억 원으로 코스피 시총 상위 20위 안에서 12.4%를 차지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들 벤처기업이 코스피ㆍ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번 정부에서 코스피 3000시대가 처음으로 열렸다”며 “앞으로 코스피 3000시대를 넘어 코스닥 1000시대를 이끌 동력은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벤처ㆍ유니콘 기업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유니콘 기업 중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쏘카, 에이프로젠 등 총 7개사가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중 야놀자, 쏘카, 크래프톤, 티몬, 지피클럽 등 5개사가 상장 주간사 선정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분석은 지난 12월 분석을 최근 통계로 재확인하고, 추가로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한 벤처기업들의 상장 시장에서의 성장도 함께 살펴본 것”이라며 “작년 말에 발표한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산업재산권의 절반 이상이 벤처기업에서 나오듯이 벤처기업이 혁신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